미국 수도 워싱턴D.C. 시(市) 정부가 주(州) 승격을 본격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뮤리엘 바우저(민주·여) 시장은 15일 시의원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 모임에서 “워싱턴D.C.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대담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며 주민투표 추진 방침을 밝혔다.
주 승격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오는 11월 열릴 대통령과 연방의원 선거 때 함께 실시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바우저 시장은 “우리 워싱턴D.C 주민들이 하원에서의 투표권뿐 아니라 2명의 상원의원을 배출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미 의회와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는 현재 주가 아니어서 주민들이 상·하원의원을 뽑을 수 없고 자체 입법권도 없다. 예산권 등 각종 권한은 연방 의회에 위임돼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엘리노어 홈즈 노튼 하원의원이 상징적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지만, 하원에서 투표권은 전혀 행사하지 못한다.
워싱턴D.C. 주민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미 독립운동 당시 등장했던 '대표 없이 과세 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는 구호를 내걸고 주 승격을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미 의회의 반대 등에 부딪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민주당 성향인 워싱턴D.C.의 주 승격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데다가, 두 세기 전 워싱턴D.C.에 영토를 할양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주 승격을 용인할지도 의문이어서 험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우저 시장은 “일부 의원들이 ‘워싱턴D.C.에 민주당원들이 너무 많은 것이 완전한 선거권 확보의 걸림돌’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것이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의 문제냐. 절대 아니다. 이것은 미국인의 (근본적 권리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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