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스트릿 개혁 놓고도 샌더스 거센 공세
▶ 힐러리 “증거 대라”

14일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열띤 정책토론을 벌이고 있다.
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뉴욕 경선을 닷새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대통령 자질과 월가 개혁 등의 주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14일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9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월가 개혁 등의 민감한 이슈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샌더스는 클린턴의 판단력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이 될 자질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펴는데 주력했다. 샌더스는 대통령이 될 지식과 경험이 클린턴에게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판단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나쁜 외교정책으로 꼽히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한 것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곳으로부터 수많은 돈을 끌어 모으는 수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클린턴의 판단력에 의문이 든다”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이에 “증거가 없을 때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고안된 허위공격”이라고 응수했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후보시절 월가의 자금과 수퍼팩을 활용했다며 샌더스의 공격은 곧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금융 심장부인 월가 개혁을 놓고서도 두 후보는 부딪혔다. 샌더스는 클린턴이 골드만삭스에서 22만5,000달러를 받고 강연을 하느라 바빠 월가 개혁을 하지 못한다며 ‘대마불사’인 대형 은행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샌더스가 월가를 개혁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본보기가 없어서 (개혁을 위한)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클린턴은 골드만삭스에서 한 고액 강연의 원고를 공개하라는 요청에 확답을 주지 않고 비켜갔다.
소득 신고서를 아직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샌더스는 2014년 전체 소득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샌더스는 또 클린턴이 미국 내 일자리를 뺏어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다는 점을 물고 늘어졌고 클린턴은 샌더스가 총기규제를 반대한다는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동안 최저임금을 12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 클린턴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전국적으로 15달러까지 높이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가 대선 레이스의 승부처인 뉴욕 경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두 후보의 토론이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CNN의 볼프 블리처는 이에 “두 후보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기만 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말도 듣지 못할 것”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애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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