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이상 계속됐던 알리소 캐년 저장소 개스 누출 사태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온 한인들을 포함한 포터랜치 주민 700여명이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상대로 가구당 350만달러씩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포터랜치 주민들을 대리한 변호사들은 지난 15일 제기한 소송에서 주정부가 남가주 개스 컴퍼니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 개스 누출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같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송에서 캘리포니아 환경보호국 오일 개스 부서가 시설이 노후된 알리소 캐년 개스정에 남가주 개스 컴퍼니의 개스 주입을 허용하는 퍼밋을 발행한 것은 업무태만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R. 렉스 패리스 변호사에 따르면 대량의 개스 누출로 인해 주민들이 건강 이상으로 고통을 받았고 부동산 가치 하락 및 임시거처 이전으로 인한 정신적, 재정적 손실, 기타 부상과 피해 등이 야기됐다며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주정부가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대상에는 남가주 대기정화국과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포함됐다.
피해 주민들은 대기정화국이 대량 개스 누출로 인한 악취가 보고되기 전 충분히 사전 경고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브라운 주지사 역시 주정부 에이전시에 대해 승인 절차 요구 사항이 느슨했으며 포터랜치 지역 비상사태에 대한 즉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소송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비상서비스 사무국(OES) 대변인은 브라운 주지사의 포터랜치 개스 누출 위기관리는 누출사태를 보고 받은 후 주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지난 1월6일 알리소 캐년에 위치한 남가주 개스 컴퍼니 개스정의 개스 누출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포터랜치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매일 상황보고를 받아 주정부 관련 부서가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가주 개스 컴퍼니와 모기업인 셈프라 에너지는 이번 소송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포터랜치 개스누출 사태는 지난해 10월 시설이 노후된 알리소 캐년 개스정 115곳 중 하나에서 발생했다. 개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 한인 등 지역 주민들은 두통과 코피, 구토 등의 고통을 호소해 6,000명 이상이 임시 거처로 이주했고 2개의 초등학교가 잠정 폐쇄 조치됐다.
이후 4개월여가 지난 2월11일과 18일 누출 개스정 봉쇄가 이루어졌으나 집으로 복귀한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이번 달 포터랜치 지역 대기오염도 측정 및 100 가구 실내 공기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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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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