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LA에 왔던 이라크 출신 대학생이 국내선 기내에서 아랍어로 전화통화를 했다가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CNN에 따르면 UC 버클리에 재학 중인 카이룰딘 마크주미(26)는 지난 6일 LA 국제공항에서 북가주 오클랜드행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를 탔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
CNN에 따르면 이 대학생은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렸던 반 총장의 연설행사에 참석하고 북가주로 돌아가는 길에 이라크 바그다드에 사는 삼촌과 기내에서 아랍어로 전화통화를 했다.
당시 마크주미는 삼촌에게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을 직접 들은 것에 대해 자랑삼아 이야기했고 “착륙하면 다시 전화하겠다”며 아랍어로 ‘인샬라’라는 인사말과 함께 전화를 끊는 순간, 앞자리의 여성 승객이 그를 힐끗 뒤돌아보더니 승무원들에게 다가가 “위험스러운 발언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며 신고를 했다.
곧이어 아랍어를 하는 항공사 직원이 나타났고, 마크주미는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왜 기내에서 아랍어로 말을 했느냐”는 이 직원의 질문에 마크주미가 “이런 게 바로 이슬람 공포증”이라고 대꾸하자, 이 직원은 화를 내면서 “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크주미는 이어 터미널에서 수색을 당했고, 연방 수사국(FBI) 요원 3명에 의해 가족관계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기내에서 신고한 여성이 자신에 대해 “아랍어로 ‘순교’라는 말을 썼다”고 주장한 것도 이 과정에서 알게 됐다. 조사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자 수사관들은 그가 다른 비행기로 오클랜드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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