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의 편중 심화’에 부자대상 특별서비스 늘어
미국에서 부자를 위한 특화된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부(富)에 따른 계층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부의 편중이 심해지는 현상을 이용해 기업들이 부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를 공항, 여객선, 놀이공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언 크루즈 라인이 운영하는 '노르웨이언 이스케이프'에는 부자를 위한 특별 공간이 있다.
4천200명의 승객 중 275명은 이른바 '안식처'(Haven)에 여행 내내 머문다. '배 안의 배'로 불리는 안식처에는 일반 승객의 출입이 금지되며 별도 수영장과 식당 등이 있다.
안식처 승객은 골드 키를 가지고 있어 공연을 볼 때도 가장 좋은 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며, 항구에 돌아왔을 때도 다른 승객보다 먼저 내린다.
1주일 여행 일정으로 부부가 안식처를 이용할 경우 비용은 1만 달러(약 1천 143만 원)로, 일반 요금(3천달러)의 세 배를 넘는다.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는 지난달부터 일반 승객의 방문이 끝난 이후에 특별 손님만을 위해 운영된다.
일반 개장 시간의 혼잡을 피해 여유를 즐기려는 고객이 비싼 요금을 내고 이용한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는 1천800달러를 내면 줄을 서지 않고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자를 위한 특별서비스가 활발해지는 이유를 일부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에서 찾았다.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인 에마누엘 새스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1%는 나라 전체 부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20년 전에 30%였던 것보다 12%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상위 0.1%가 차지하는 부의 비중은 22%나 돼 20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나 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조사에서도 상위 계층의 부가 하위 계층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가구(2014년 700만 가구)의 자산은 2010년∼2014년 사이에 연평균 7.2% 늘어났다. 이는 100만달러 이하인 가구의 자산증가율보다 8배 높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업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부자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경제적, 사회적 계층화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