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형태는 5가지다. Sole Proprietorship(개인), LLC, 파트너십, S Corp, 그리고 C Corp. 무엇으로 해야, 세금을 가장 적게 낼까? 공식은 없다. 상황에 맞춰서 고르되, 그렇다고 세금만 갖고 판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몇 년 전부터 LLC 인기가 많다. 그러나 LLC가 제일 좋다면 S나 C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인가? 사업을 하다보면, LLC로 했다가, 나중에 주식회사(Corp)로 바꾸는 경우가 생긴다. LLC를 만들었다고 치자. 그때는 그것이 맞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서, 주식회사로 바꿔야 할 이유가 생겼다. 자영업세(S/E tax)가 이유일 수도 있고,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ESOP(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문제일수도 있고, 오너의 다른 소득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유가 어쨌든 LLC를 주식회사로 바꿔야 한다고 치자. 그냥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면 되는 것일까? 전환(conversion)의 방법이든지 또는 합병(merger)의 방법이든지, 세무회계상 정말 조심하여야 할 대목이 이것이다. 또 주(state)마다 무엇은 되고, 무엇은 되지 않는다. 수술 잘 해놨다고 퇴원시켰더니 나중에 뱃속에서 헝겊 쪼가리나 가위 파편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대충 봉합해놓고 나 몰라라 하면 안 된다.
그런 일을 내가 겪어서 하는 말이다. 그 다음에 바통 터치를 받은 회계사는 궁시렁 궁시렁하면서 뒷수습을 할 수 밖에 없지만, 돈이라도 번다. 결국 금전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손님의 몫이다. Form 8832나 2553만 덜렁 IRS에 보내놓고, 다 되었다고 손 털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해리슨 포드의 영화, <인디애나 존스>. 수백 미터 땅속에서 갑자기 앞길이 끊긴다. 발아래는 끝이 안 보이는 암흑 같은 벼랑. 뒤에서는 귀신들이 쫒아온다. 보물 항아리를 들고 여기까지 죽기 살기로 달려왔는데. 앞을 가로막는 것은 끊어질듯 흔들리는 밧줄 다리. 이 낡아빠진 밧줄 다리가 끊어지기라도 하면, 그래서 악어와 구렁이들이 우글거리는 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이 보물 항아리는 고사하고 내 목숨도 건질 수 없다. 어떻게 이 절벽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여기만 건너면 안전지대인데.
LLC 절벽에서 주식회사(Corp) 절벽으로 건너뛰는 것, 파트너십의 절벽에서 LLC 절벽으로 건너뛰는 것. 비즈니스 형태를 바꾸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거기에는 반드시 철저한 준비와 확실한 뒷마무리가 중요하다. 처음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변경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잘못하면 10을 얻으려다 100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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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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