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의 경선 종반전,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한판 승부가 결판이 났다. 7개 주에서 내리 패배했던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승리함으로써 최종 승리의 안도를 하게 되었다. 또한 공화당의 1위 트럼프도 그 동안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치열한 선거전에서 뉴욕시는 선거관리에 있어서 최악의 무능을 보였고, 연방정부로부터 심각한 철퇴를 맞게 될 것이다. 앞으로 뉴욕의 선거제도까지 도마 위에서 난타를 당하게 될 것이다.
이제 승패의 윤곽은 확연해졌다. 그러나 양당의 후보들이 결코 굴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선 1위인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결코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공화당 주류들이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표시하면서 2위인 테드 크루즈는 비록 현재는 2위이지만 당연히 자기가 후보로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런데 공화당 주류가 테드 크루즈 역시 트럼프와 같은 인물로 보기에 3위를 달리고 있는 존 케이식 역시 후보 사퇴를 할 수가 없다. 당내 경선에서는 꼴찌이지만 민주당의 1위 주자 힐러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여론 조사를 확고히 믿고 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는 왜 마지막까지 승복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오랜 기간 버몬트 주의 연방 상원의원이었지만 그는 무소속으로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전국적으로는 무명이었다. 그러나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면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확고한 대선주자 힐러리를 무섭게 위협했다.
비록 그가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경선에 뛰어 들었지만 미국 최대의 당원과 조직을 갖추고 있는 집권당은 모든 조직을 총동원했다. 거기에 가장 화려한 정치 경력의 거물 정치인인 힐러리가 가지고 있는 언론 네트웍과 경제인들의 돈을 총동원하였는데도 샌더스는 위협적이었다.
또한 캠페인도 힐러리와는 정반대의 방식이었다. 힐러리는 막강한 자본을 움직이는 월가와 수퍼팩의 지원을 받는 반면 버니는 자신의 메시지에 동의를 하는 풀뿌리들의 소액 후원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
힐러리는 ‘신의 로비 조직’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총회에 참석해서 친이스라엘 노선을 천명했다. 그러나 버니는 자신이 유대계 출신이면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보이고 있는 잘못을 지적하고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를 멀리 했다.
공화당의 2위와 3위 주자들은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이 후보로 추대될 수 있다는 기대로 마지막까지 완주할 것이다. 그러나 샌더스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다. 샌더스는 2016 대통령 선거 이후의 미국 판 정계개편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민주당을 바탕으로 미국 내 진보정치의 세력을 확인하고 선거조직으로 만들고 이 조직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고 있거나 민주당 내 진보를 세력화하기 위한 판을 짜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경선 마지막까지 캠페인을 진행 하면서 50개 주에 진보의 구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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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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