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찐 리트리버에서 ‘POMC’ 유전자 변이 찾아

래브라도 리트리버. Jane Goodall 제공.

래브라도 리트리버. Jane Goodall 제공.
안내견으로 유명한 품종인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유독 식욕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왕성한 식욕 때문에 정상체중을 넘어 비만이 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영국과 미국, 스웨덴 등 국제 연구팀이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식욕을 높이고 살을 찌우는 유전적 변이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3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일리노어 라프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은 “리트리버는 다른 품종과 다른 유전적 특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연구의 계기를 밝혔다.
연구팀은 리트리버에서 식욕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를 찾기 위해 뚱뚱한 리트리버 15마리와 마른 리트리버 18마리를 대상으로 비만과 관련됐다고 알려진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비교했다.
그 결과 뚱뚱한 리트리버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를 발견했다. 15마리 중 10마리는 비만유전자 중 ‘POMC’를 이루는 염기서열의 일부가 없었다.
POMC 유전자는 개의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개는 먹이를 먹고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개는 음식을 자꾸 찾게 되고 그 결과 살이 찌는 것이다.
연구팀이 래브라도 리트리버 310마리를 대상으로 POMC 유전자의 변이와 개의 체중을 비교하자 POMC가 없는 개들은 몸무게가 평균 2kg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개의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연구팀은 안내견으로 일하는 리트리버의 경우 특히 이 유전자 변이가 많다는 것도 찾았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411마리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는 23% 정도였지만, 이들 중 안내견만 따졌을 경우에는 76% 정도가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라프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리트리버를 훈련할 때 먹이를 보상으로 준다. 결국, 훈련을 잘 받는 리트리버는 살이 찌기 쉽다는 의미”라며 “이는 주인에게 리트리버의 체중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