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내 흙속에 묻혀있던 생명이 봄비를 맞으며 싱싱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니 어느덧 꽃망울이 제법 커지며 어머니 날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오마니(평안도 방언)의 기억이 더욱 살아나 “오마니!~ 하고 불러보면 꿈꾸는 어린애 처럼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또한 나이가 들어 손녀를 하나 둔 할머니가 된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옛날로 돌아가 나 자신이 어린애로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할 때에 내 옆에는 오마니가 안 계셔서 늘 마음속에 흐느끼며 남이 보지 않는 구석에 앉아 울던 어린시절의 나를 보게 된다.
어머니! 하면 누구에게나 한없이 그리운 존재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태평양을 훨훨 날아 부산의 한 산 언덕길을 뛰어 올라가는 것이다. 나의 오마니가 그리워 그 언덕위에 올라서 멀리 뵈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없이 오마니!!~ 하며 불러 본다.
나의 오마니! 자식들에게 폐병이 옮겨질까봐 가깝게 다가가지도 못하게 하시던 오마니! 얼마나 마음이 쓰리고 아프셨을까?
나는 불행하게도 오마니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늘 오마니의 음성을 들으며 자랐다.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나의 오마니는 이런때에 나에게 무엇이라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 기억속에는 오마니의 말씀 두가지가 늘 나를 지켜주었다. 첫번째로 학교란 곳은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 가야하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어디가서 놀다가도 해가 지기 전까지는 집에 꼭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어릴 때 였지만 또한 오마니가 안 계셨지만, 오마니의 음성을 들으며 그 약속을 꼭 지켰다.
그렇기에 어릴때의 어머니의 교육은 더 없이 중요한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탐스럽게 활짝피는 앞마당 모란의 꽃향기가 봄바람 결에 집안으로 스며들듯, 우리도 자식들과 열린 대화속에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기를 희망해 본다.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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