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타임스·카이저 가족재단 공동 설문조사 분석 결과
미국 시카고 주민은 인종과 빈부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에서 철저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시카고 비즈니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가 최근 카이저 재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시카고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시카고 주민의 삶은 인종별로 격차가 크고, 주민 대다수가 람 이매뉴얼 시장(민주)과 시 정부 기관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카이저 가족재단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시카고 주민 1천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여자는 백인(대다수가 도시 북부지역 거주)·흑인(남부)·히스패닉계(서부)로 분류됐다.
시카고 시는 현재 공립학교 부실운영, 범죄 급증,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및 사법시스템 부패, 이매뉴얼 시장에 대한 불만과 불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75%가 “도시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그러나 인종별로 느끼는 삶의 질과 경험은 크게 달랐다. 1950년대 시작된 인종분리정책에 의해 인종별로 도시의 각각 다른 지역에서 다른 조건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도시에 살지만, 각각의 문제에 대한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계의 반응이 전혀 달랐다.
단적인 예로 ‘지금 사는 동네가 아이를 키우며 살기에 적합한가’를 묻는 말에 흑인은 28%만이 긍정적인 답을 했지만 백인은 6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정적인 답은 흑인 44%, 백인은 16%였다.
공립학교에 대해서도 흑인 동네 사람들은 28%만 비교적 만족, 35%가 너무 열악하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나 백인 동네 사람들은 49%가 비교적 만족했다.
‘시카고 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흑인 63%가 범죄와 폭력, 범죄집단(갱)을 꼽았으나, 같은 대답을 한 백인은 35%에 그쳤다. 백인들은 이보다도 경제와 예산 문제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고 답했다.
범죄 피해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고 답한 이는 흑인의 49%, 백인의 19%였다.
히스패닉계의 답은 대부분 모든 항목에서 흑인과 백인의 중간 점에 있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프리미엄으로 시카고 시장에 당선되고, 오바마의 지지로 재선까지 성공한 이매뉴얼 시장은 거듭된 실정으로 주민 반감을 사고 있다.
오는 18일로 재선 만 1년을 맞는 이매뉴얼 시장에 대해서는 시정운영 불신율이 62%에 달했고, 특히 흑인 주민 사이에는 이 수치가 70%로 더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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