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 공략 차원에서 슈퍼히어로를 동원한 블록버스터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11일(한국시간)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영화 및 만화 제작사인 마블사, 인터넷 기반 TV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2년간 계약해 미국의 인기 슈퍼히어로 드라마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아이언 피스트’, ‘루크 케이지’ 등 마블사의 대표적인 영웅물에 차량을 출연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 이들 4명의 영웅이 함께 등장하는 새로운 시리즈물인 '더 디펜더스'에도 차량을 협찬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이래 두 번째 시즌이 방영되는 ‘데어데블’에는 앞으로 G80으로 불리는 제네시스 차량과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나오며 이들 차량은 올해 9월부터 방영될 ‘루크 케이지’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제시카 존스’에도 등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8천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인터넷 기반 TV서비스 업체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만 220만명의 추가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모바일 및 인터넷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했으며 현대차는 이들과 협업으로 더욱 큰 마케팅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에는 디지털 문화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기존의 케이블 방송이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젊은 세대의 잠재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스마트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라는 전략으로 다양한 영화 및 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2004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 주연의 두 번째 ‘본 시리즈’인 ‘본 슈프리머시’에서 EF쏘나타가 등장해 미국에서 현대차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장시간 노출이 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장면에서 주인공이 쏘나타를 타고 쫓고 쫓기는 긴장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후 대표적인 영화 마케팅으로 회자가 된 것은 2010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블록버스터 SF액션 영화인 ‘인셉션’에 제네시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탄 차량으로 등장해 기차에 부딪힌 이후에도 별 타격 없이 쌩쌩하게 달리며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을 연출해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지난 2010년부터 방영되며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좀비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에도 현대차 투싼ix가 주인공의 차로 등장했다. 등장 차량 중 투싼ix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가 구형 미국 차라는 점에서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투싼ix가 더욱 눈에 띄었다.
이처럼 슈퍼히어로를 이용한 영화 마케팅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대세다. 엄청난 광고 효과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2008년 처음으로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 주인공의 자동차로 자사의 슈퍼카인 R8을 등장시킨 이래 ‘아이언맨2’, ‘아이언맨3’,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에 지속해서 차량을 선보이며 영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도 주인공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차량으로 610마력을 발휘하는 10기통짜리 ‘R8 플러스 쿠페’를 출연시킴으로써 차량의 홍보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차량으로 R8을 처음 출연시킨 것은 아우디의 첨단 기술력과 브랜드를 알리는 새로운 시작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아우디 R8의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주인공의 자동차 뿐 아니라 A4, A7스포트백, SQ7 등 다양한 차들을 영화에 등장시킴으로써 이 차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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