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등록금 인상 여파
▶ 대졸자 학자금 부채 5년새 무려 57% 치솟아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취업난 등이 맞물리면서 한인들을 포함한 미국 내 수많은 대학 졸업자와 학생들이 학자금 빚에 허덕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대학 졸업자들의 평균 학자금 부담액은 3만5,000달러로 지난 2010년 대비 부채 규모가 57.3%가 늘어나는 등 학자금 부채를 짊어진 대졸자와 학생들이 엄청난 학비 부담과 경제난 및 취업난으로 인해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한인 1.5세 서모(30)씨는 최근 학자금 융자 상환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변호사를 포기하고 한인 보험사 컨설턴트로 취업했다. 서부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를 거쳐 조지 워싱턴 법대를 졸업한 서씨는 학자금 대출로 20만달러가 넘는 빚을 안고 있지만 법조계에서 원하는 연봉을 받지 못해 수년간 학자금 융자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다.
서씨는 “학부와 법대의 비싼 등록금 대부분을 융자로 해결하다보니 졸업 후 이를 갚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결국 전문직을 포기하고 일단 채무를 상황하기 위해 커리어보다 높은 연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8년 한국에서 파견 나온 미 시민권자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LA로 이주해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교육학을 전공한 한인 여성 정모(36)씨는 학비를 조달하느라 쌓인 부채를 견디다 못해 미국 정착을 포기하고 한국 귀국을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확신에 빚을 내서 공부를 했지만 어렵게 잡은 자리의 월급으로는 이자 갚기도 빠듯해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렌트비에 차 페이먼트, 그리고 학자금까지 가계 수입이 빚을 갚는데 모두 사용돼 이렇게 사는 것보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좋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대학이나 전문직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학교에 진학한 미국 내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 빚에 허덕이고 있다. 연방 교육부가 미국 내 6대 학자금 대출기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학위 소지자 4,200만명이 총 1조3,000억달러의 학자금 대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학자금 부채 규모가 8,265억달러이었던 것에 비해 1.5배 이상(57.3%)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또 전체 학자금 대출의 11.5%는 제때 상환되지 못하고 연체된 상태다. 이로 인해 학자금 부담이 미국인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학자금 빚에 허덕이는 졸업생 4명 가운데 1명은 저소득층이거나 졸업 후 직장을 구했어도 낮은 연봉으로 인해 갚아야 할 금액에 비해 부채규모가 커 부모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학 전문가들은 대학생 및 졸업생들이 학자금 상환에 허덕이는 이유로 ▶재정난으로 인한 정부의 공립대학 지원금 삭감 ▶수업료 인상 및 보험료 등 각종 부대비용의 증가 ▶대졸이 일반화된 사회 현상이 학자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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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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