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0만명 당 13명 극단적 선택
▶ 한인들도 매주 평균 3명 목숨 끊어 경제난·정신질환·가정불화 등 원인
미국 내 자살률이 15년 새 두 배가 급증하는 등 미주 한인사회에서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방질병예방통제국(CDC)에 따르면 지난해 약 4만2,773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어 1999년(2만9,199명) 자살자 수에 비해 약 46.9%나 급증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자살률은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약 13명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남성이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자신의 차안에서 숯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주 지역에서 매주 평균 3명 이상의 한인들이 자살로 인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후로 지난 10년간 혹독한 경기 침체와 늘어난 약물 중독, 황혼 이혼, 사회적 고립의 증가 등을 지목하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의 확산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인가정상담소(KFAM) 폴 윤 카운슬러는 “상담소를 찾는 한인들 가운데 연령과 인종에 상관없이 자살충동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이 많다”라며 “자살충동을 경험하는 대다수의 한인들은 조울증과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안에서 좌절감이나 경제적 이유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분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기관 관계자들은 한인들의 자살과 관련,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이민생활 중 얻게 되는 ▲상대적 고립감 ▲가정불화 ▲가치관 붕괴 등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 자살을 선택하는 더욱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살충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한인사회 내 유교적 문화도 소리 없는 자살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카운슬러는 “자살에 대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주변에 자신의 어려운 입장을 호소하거나 도움을 청하고 싶지만 이를 금하는 한인사회 내 분위기로 인해 소리 없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자살은 전조신호가 있으며 위험을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준다면 반드시 자살을 선택하려는 한인들을 구할 수 있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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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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