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후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은 수렵과 채취로 생계를 이어왔다. 육류에 들어 있는 지방과 단백질은 모든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특히 태아와 임산부에게는 더욱 그렇다.
주로 고기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철분이 건강한 아이 출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사냥 잘 하는 남자가 최고 신랑감이었을 것이다.
사냥의 특징은 그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사냥감이 사냥꾼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던진 창과 쏜 화살이 맞는다는 법도 없다. 어떤 날은 운이 좋아 여러 마리를 잡을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며칠 동안 한 마리도 못 잡는 수도 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의 몸은 먹을 것이 많을 때는 지방의 형태로 영양분을 축적해뒀다 없을 때 이를 소비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해 뒀다.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몸의 이런 생리에는 변함이 없다.
NBC에서 만든 ‘The Biggest Loser’란 프로그램이 있다. 다이어트로 가장 살을 많이 뺀 사람에게 상을 주는 리얼리티 게임 쇼다.
이 프로 8번째 시즌 우승자인 대니 카힐은 2009년 7개월 사이 430 파운드에서 239 파운드를 빼는 위업을 이뤘다. 그는 “나는 인생을 되찾았다. 100만 달러를 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6년 여 세월이 지난 지금 그의 체중은 다시 100파운드가 불어났다. 그와 함께 쇼에 출연했던 16명의 경쟁자 대부분이 체중이 그 전 수준 가까이 되돌아와 왔을 뿐 아니라 일부는 오히려 더 늘어난 경우도 있다.
카힐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하루 2~3시간 씩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체중은 늘어나기만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간의 몸이 살빼기에 저항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체중이 줄어들면 몸은 스스로 알아서 신진대사 속도를 늦춘다. 정상적인 경우 하루 생활하는 데 밥 한 공기 분량의 칼로리가 소진된다면 체중이 줄어든 사람은 반 공기만 먹어도 칼로리가 남아돌면서 이것이 살로 변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생산도 줄어든다. 이것이 줄면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적게 먹으려 노력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고픔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남보다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찐 살을 빼기가 지극히 어려운 이유다.
다이어트 업체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다이어트를 시도한 2억3,000만 명의 유럽인들 가운데 영구적으로 살빼기에 성공한 사람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작동하는 것은 체중 감소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기아의 시작으로 보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체중 불리기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번 찐 살을 영구적으로 빼기는 대부분의 경우 불가능에 가깝다며 여기 너무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고른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