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르투스 등 2개 도시 148명 사망
▶ 주유소·정류장·병원 등 동시다발

시리아 해안 도시인 타루트스에서 23일 주민들이 폭탄테러가 발생해 자동차가 화염에 휩싸인 테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통제하는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와 자발레에서 23일 연쇄 폭탄공격이 발생해 148명 이상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시리아 국영TV 등이 보도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타르투스 시내의 버스와 택시정류장에서 첫 폭탄이 터진 후 세 차례 추가 폭발이 있었고 비슷한 시간대 타르투스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항구도시 자발레에서도 4차례 폭탄공격이 일어났다.
이번 연쇄공격으로 최소 148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자발라에서는 적어도 100명이, 타르투스에서는 48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부상자도 200명이 넘게 나왔다.
두 도시에서는 첫 폭발이 발생한 후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거나 부상자를 돕는 인파 속에서 테러범이 자신이 착용한 폭발물 조끼를 스스로 터뜨리면서 인명피해가 컸다.
반면 시리아 국영TV는 "지금까지 두 도시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78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탄은 두 도시에 있는 주유소와 버스·택시정류장, 전력회사, 병원 응급실 정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이 공격에는 5명의 자살폭탄 범인과 두 차례의 차량폭탄이 동원됐다고 SOHR은 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나서 "최악의 유혈 폭탄공격"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라흐만 소장은 이어 "타르투스 지역에서 이같은 강력한 폭발이 있기는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사건현장에 픽업트럭에 실린 시신과 길바닥에 널브러진 신체 일부, 불에 완전히 탄 소형버스, 승용차, 택시 등의 사진이 올라왔다.
일련의 폭탄 공격 이후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IS 전사들이 타르투스와 자발레 도시에 있는 알라위파 집합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라위파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한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이다.
시리아의 한 관리도 국영 사나통신에 흔히 IS를 지칭할 때 쓰는 표현으로서 "테러리스트가 자살폭탄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타르투스와 자발레는 전통적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주민들이 다수로 거주하는 도시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엄격히 통제하는 데다 러시아 해군도 각 도시의 항구에 배치돼 있어 다른 도시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내고 이 공격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시리아 내 긴장고조는 평화협상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알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군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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