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연애의 환희에 깊이 빠져 있다. 오전수업을 마칠 무렵이면 휴대 전화에 메시지가 뜬다. “엄마, 점심 맛나게 드세용.” “한내 사랑해. 그래, 한내두…” 딸들과 사랑의 메시지 교환 재미에 푸욱 빠졌다.
처음엔 영어로 문자를 주고받다가 어느 날부터 한글 반, 영어 반인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리곤 이윽고 거의 한글로만 문자를 보내는 딸들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말이란, 그리고 문자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익혀, 쓰고 포현하고 또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언어 발육의 한 과정이다.
아이들에게 말을 처음 가르쳐 줄 때 꼭 알아들으리라는 기대 없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우리 한솔이 예뻐요. 우리 한내 사랑해요! 예쁜 한내 엄마 뽀뽀...” 하면서 귀에 익히게, 소리를 내어 말해주었다. 물론 영어로도 말해 줬지만 우리말도 속삭였다.
그런데 우리말로 말해줄 때 한결 더 정겹고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사랑의 속삭임처럼 실감이 났다. 모국어란 그런 것이다. 사랑의 속삭임, “사랑해!”와 “I love you!” 는 느낌이 천지 차이다.
요즘 고국에서는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심지어는 제3의 언어를 혼용해 언어의 오염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언어의 오염은 바로 정신의 혼돈을 반영한다.
아! 또 기대된다. 점심시간에 올 ‘사랑의 메아리. 이번엔 무슨 내용의 글이 날아올까? 점심시간 때 배가 고픈 게 아니라, 한글로 날아오는 사랑의 메아리가 고프다. 빨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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