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소 사겠다” 쇄도
▶ 콘보이 중심지 ‘아시아 문화센터’ 지정

콘보이 한인타운 중심지가 ‘아시아 문화센터’로 지정되면서 이곳에 있는 쟈스민 레스토랑이 주차장 확대공사에 들어갔다.
샌디에고 콘보이 한인타운에 있는 한식당을 위주로 중국인 매입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언론매체들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중국인 수는 10만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이다. 인구센서스가 집계한 공식 인구는 2010년 기준으로 4만8,01명이다.
이처럼 중국인구가 증가하면서 콘보이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식당들을 매입하려는 시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인 간판업계 선두격인 베스트 사인의 이정진 사장은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한인 식당을 매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꾸준하다”며 “이들은 매입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중국 부동산 에이전트가 직접 매매 의사를 타진해 왔다.
김 사장은 “얼마 전 중국 부동산 에이전트가 식당을 팔 의향이 없느냐는 문의가 왔다”며 “매입 가격을 현 시세보다 나은 조건으로 하고 결제도 현찰로 하자는 구체적인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인 식당을 매입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콘보이 지역에 더 이상 추가로 비즈니스를 오픈할 장소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샌디에고 한인스시협회 한 관계자는 “콘보이 지역에 있는 한인 식당뿐만 아니라 타인종이 운영하고 있는 기존 업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중국인들 사이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은행 뒤편에 있는 한인 식당 마루가 중국인에 팔렸으며, 그 옆에 있는 조선갈비도 매매 막바지까지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콘보이 지역의 상권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뉴욕의 차이나타운과 같은 거리로 형성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산 투자그룹인 스탠리 왕 주식회사(SWI, Stanley Wang INC)는 콘보이 스트릿과 데겟 스트릿 선상에 있는 쟈스민 중국식당과 건너편에 있는 카페베네 몰을 ‘아시아 문화센터’(San Diego Asain Culture Center)로 지정시켰다.
SW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 몰에 있는 업주들의 서명을 받아 시에 청원서 형식으로 제출해 올 1월 승인을 받았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한인들은 아시아 문화센터라고 하면 지역주류 사회와 타 커뮤니티에서 자연적으로 중국을 연상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한인타운이라는 상징성이 희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인회 김병대 회장은 “중국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며 “콘보이 일부 지역은 아시아 문화센터로 지정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이 조만간 한인타운을 차이나타운으로 공식명칭으로 바뀔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후 “앞으로 한인 상권이 어떤 모양으로 변화할 지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지만 예전과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아무래도 (한인상권이) 다소 위축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콘보이 지역에 중국인 투자가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면서 한인 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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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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