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시설을 갖춰 ‘한국의 두바이’로 불리는 인천 송도 신도시가 공항, 학교, 기업, 공원 등 기반시설을 완벽히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LA타임스는 ‘고층건물과 공원을 갖춘 송도 신도시에 주민들이 더 필요하다’(Skyscrapers? Check. Parks? Check. People? Still Needed)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신도시의 개발 전후 과정과 문제점을 분석해 보도했다.
신문은 송도 신도시가 20분 거리에 있는 인천국제공항 인프라를 배후로 간척지에 새로 지어진 도시이며, 세계 최대규모의 민간 자본조달로 조성된 도시로 소개했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도시전문 수필가인 콜린 마샬의 표현을 인용해 “가난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곳을 만드는 게 본래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임스는 지난 2002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의 기치를 내걸고 건립된 송도 신도시에 삼성과 포스코, 대우 등 대기업들은 물론, 미국의 조지 메이슨 대학과 벨기에의 켄트 대 등 명문대 캠퍼스 유치까지 성공했지만 실제 거주하는 인구수는 지난 1월 기준 10만514명으로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적으로 통근하는 인구는 본래 목표인 30만명에 한참 모자란 7만명으로 이는 마치 사람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큰 파티장을 준비했으나 실제 텅 빈 행사장의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타임스는 이처럼 송도 신도시의 거주 인구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이유는 대기업과 유명 대학 캠퍼스 및 외국인 학교를 유치했다고 해도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생활의 중심지인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송도 신도시의 인구가 대부분 인근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과 교직원일 뿐 애초 계획처럼 송도 신도시가 한국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송도 신도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이외에도 일부 거주자들은 서울과 달리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송도 신도시가 한적한 전원도시와 대도시 사이에서의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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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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