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담겨 있는 구부정한 모습으로 뒷짐 지고 산책을 하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사진을 보면 참 낯설게 느껴진다. 남편이 찍어서 보냈으니 분명 나의 모습인데 내 자신의 뒷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어색하기 그지없다. 육신의 뒷모습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까지의 삶은 나의 뒷모습을 어떤 흔적으로 남겨놓았을까 불현듯 궁금해 진다.
일주일 전에 방문한 남편친구의 어머니, 리타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남편 친구는 4년 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당시 리타는 2년 사이에 남편과 딸, 아들을 차례로 잃고 혼자가 되었다. 이번에 방문해 보니 그분의 거처가 간호병동으로 옮겨져 있었다.
품위 있게 장식되어 있던 넓은 안식처가 이제 반평 남짓한 공간에 침대 하나로 한정되어 있음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리타는 먼저 보낸 아들의 친구가 방문하여 대화를 나누니 기쁘기 그지없다며 해맑게 웃으신다. 점심 후 아쉬운 작별을 하고 워커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리타의 뒷모습에서 인간의 자존심과 긍지를 엿볼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리타의 당당함과 꼿꼿함 속에는 얼마나 많은 서러움과 원통함과 분노가 끓고 있었을 것인가. 주저앉아 통곡 속에 지내기 보다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토대삼아 자신의 자리를 구축한 리타에게서 은은한 의지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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