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5월 17일 강남역 부근의 화장실에서 있었던 '강남역 살인사건'을 파헤쳤다.
4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검거된 미제사건-강남역 살인사건의 전말'편이 방송됐다.
5월 16일 오후 11시 40분경,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의 휴가로 강남역을 찾은 이혜원(가명) 씨 역시 강남역 10번 출구로 향했다.
1시간 30분 뒤 이혜원 씨는 강남역 화장실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고, 그 남자는 범인으로 체포됐다. 현장은 처음엔 면식범의 소행으로 오인 받았다. 면식범의 경우 일반적인 살인보다 더 잔혹하게 살해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통해 범인 색출에 나섰다. 곧 화장실에 들어간 지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던 남성이 이혜원 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사진을 토대로 주변을 수색해 근처 주점에서 일했던 종업원 김씨를 찾아냈다. 김씨는 자신이 일했던 장소라 익숙한데다, 남녀 공용 화장실이라는 점에서 강남역 근처 화장실을 범행 장소를 결정했다.
3월 말 경에 가출한 김씨는 화곡동에 있는 남자 화장실에서 잠을 청했다. 사건 당일에도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스파 6층 화장실로 향했다. 김씨의 범행은 완벽 범죄를 꿈꾸며 미리 화장실을 살필 정도로 계획적이었다.
김씨가 범행을 결심하고 화장실 변기에 들어간 사이 화장실엔 남성 6명이 오갔지만 오직 여성인 이혜원 씨만이 범행 대상이 됐다.
김씨가 여성에 대한 증오심을 키운 것은 신학원 재학 당시로 밝혀졌다. 김씨는 당시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런 피해망상증은 김씨가 앓고 있는 조현병 탓. 가출 후 정신병원에서 복용하던 약이 끊긴 데다 사회성이 부족한 탓에 서빙 일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이혜원 씨가 강남역으로 온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은 이혜원 씨의 동료들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혜원 씨의 동료들은 CCTV를 살펴보고 깜짝놀랄만한 발언을 했다. 사건 당시 오열하던 모습으로 이혜원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남성이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것.
실제 남자친구 심재훈(가명) 씨는 이혜원 씨가 강남역에 간 이유를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이혜원씨의 가족들은 이혜원 씨가 오랜만에 대학 선배를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
대한 선배 정태민(가명) 씨는 "이혜원 씨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아 별다른 걱정을 하지않았다"며 "이혜원 씨를 빨리 응급실로 옮기기 위해 남자친구로 행세했다"고 해명했다.
안타까운 이혜원 씨의 죽음에 이례적인 추모 열기가 강남역을 뒤덮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남성들이 거들면서 강남역 일대는 추모보다 집단 간의 대립양상으로 번져갔다.
"따듯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고 힘들 때 보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이혜원 씨의 편지는 지금 우리 사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줬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