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돌며 학생들이 질서 있게 놀 수 있도록 지도하는 주다. 쉬는 시간은 짧지만 학생들에게는 시원한 샘물 같은 시간이다.
조그만 책상과 걸상에서 벗어나 힘껏 공을 차고 던지며 느끼는 자유! 그러나 대부분 그 자유를 자유라 생각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만다. 운동장을 돌다 보니 농구 골대 밑에서 두 학생이 티격태격 싸운다. 문제의 발단은 누가 먼저 공을 잡았느냐에 있었다.
서로가 자기가 먼저 공을 잡았기 때문에 자기 공이라고 한다. 나의 판결은 이렇다.
“쉬는 시간 20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아까운 시간을 논쟁으로 낭비하다니… 쉬는 시간 5분밖에 안 남았네. 서로의 쉬는 시간을 허비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렴.”
학생들은 5분밖에 안 남았다는 말에 기겁하며 허겁지겁 서로에게 사과하고 다시 놀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렇게 살면서 그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임을 망각한 채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칠 때가 있다. 그러다 견디기 힘든 현실을 맞으면 얼마나 그때가 평화로웠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분이 있다. 높은 곳에 있어도 전혀 그 티를 내지 않으며 보통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었던 분, 직위와 명예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셨던 분. 그 분의 존재감은 떠나신 후 더욱 빛났다. 너무 짧아 더 소중했던 시간들. 오늘도 나는 그분의 말씀처럼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하루하루 준비하며 살고 있나 되묻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