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뉴욕한인회장을 지낸 김정희 한국문화센터(KCC) 회장이 뉴욕한인회관 살리기 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한인회에 1만 달러를 전달하고서도 오히려 원성을 사고 있다.
KCC측은 지난 10년 동안 이렇다 할 활동이 없는 상태에서 한인들로부터 모은 성금 10만여 달러를 별다른 설명 없이 보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한인사회의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오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던 김 회장이 이번 기부에 앞서 섭섭하지 않은 금액을 뉴욕한인회관 살리는데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6일 한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1만 달러의 금액을 한인회에 전달하고는 추후에 더 기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대다수 한인들은 ‘개인 돈도 아닌 성금을 보관하고 있는 단체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별다른 활동이 없는 KCC가 과연 한인사회를 위한 단체로서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한인회관 사태를 계기로 잔여 성금을 뉴욕한인회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CC는 1966년 설립돼 올해로 50년을 맞는 회원제 비영리단체이다. 그동안 한국예술제를 개최하고 장한어버이 표창식 및 어버이 위안 대잔치도 열었었다. 또한 도서출판 활동도 한 일이 있다. 하지만 98년부터 5권의 도서만 출판됐고, 2007년 이후 뚜렷한 활동은 없는 상태로 알려진다.
KCC측은 현재 1967년부터 76년까지 한국문화회관 마련을 위해 한인들로부터 모은 7만 달러에 장기예금 이자 수익을 합쳐 10만8,000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기금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어, 한인들의 의구심을 사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기금관리 내역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더불어 한인들의 성금으로 모아진 기금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도 상세하게 제시해야 한다. 성금을 낸 한인들의 정성과 뜻을 살리고 한인사회의 공적자산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회장이 성금을 개인 돈처럼사용하고 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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