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경리·영업·개발직 등 대상…남성육아·여성 직장생활 촉진
▶ 日네티즌 “노동환경 개선 계기되길”·“회사·사원 ‘윈-윈’ 될 것”

도요타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 최대의 자동차메이커 도요타가 일주일에 단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본사 전체 사원 7만 2천 명 가운데 인사·경리·영업·개발 등에 종사하는 ‘종합직’ 2만 5천 명에게 8월부터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한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주중 하루 출근해 2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면 되고, 나머지 시간은 집이나 외부의 영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파격적인 시스템이다.
공장에서의 근무가 필수적인 기능직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입사 5년 이상 등 자격을 충족한 ‘지도직’으로 분류되는 사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제도의 실제 적용 대상 인원은 전체 본사 직원의 20% 미만인 1만 3천 명 정도가 될 것이며, 동시에 혜택을 보는 사람 수는 수백 명 수준일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새 제도의 적용을 받는 사람 중 컴퓨터 관련 업무가 중심인 사무직은 대부분 근무를 집에서 하고, 외근을 주로 하는 영업 담당자는 귀사할 필요 없이 귀가 후 이메일로 보고하는 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이 제도는 다양한 근로 방식을 허용함으로써 남성의 육아와 여성의 직장생활을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 도요타는 기존에 만 1세 미만의 아이를 양육하는 사원에 한해 이 같은 ‘주 2시간 출근’ 제도를 시행하다 이번에 대상을 대대적으로 넓히게 됐다.
그러나 예상되는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의 무한경쟁 무대인 자동차 업계에서 재택 근무자가 늘면 그만큼 기술 관련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도요타는 단말기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클라우드 방식의 컴퓨터를 대량 도입, 분실 시 위험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또 재택근무의 혜택을 전 사원으로 확대하지 않는 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기에 운용의 묘를 어떻게 살릴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요타의 새 제도 도입 소식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트위터에는 “(도요타가) 일본 기업의 오래된 체질을 바꾸면 좋겠다”, “점점 이런 방식이 확산해 ‘과로사’ 등을 낳는, 세계에서 기이하게 여겨지는 (일본의) 노동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사도 전기요금, 교통비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원 개개인도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기에, ‘윈-윈(win-win)’”이라고 평가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일본 전체적으로도 재택근무가 조금씩 확산하는 추세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의하면 재택근무 등 회사 밖에서의 근무를 허용하는 기업 비율이 2000년 2.0%에 그쳤던 것이 2014년 말 11.5%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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