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것이 이상해졌던 기억이 난다. 손을 들면 그 뒤에서 친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혹여나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마 진도 나가야 한다며 나중에 질문하라는 선생님과 왠지 모르게 꿍한 친구들에게 미안해진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미국에서 수업을 처음 듣기 시작했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아이들이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정말로 좋은 질문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고 그걸 받아 학생들이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도 당당하게 질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유대인이 쓰는 ‘Chutzpa’ 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는 ‘당당한 태도’ 혹은 ‘부끄러워하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Chutzpa’ 정신으로 모든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걸 당연시 여기고 언제나 질문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아무도 당당한 것에 대해 앙금을 품지 않는다는 것을 chutzpa정신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 한국 사회도 어떻게 하면 당당함에 대한 앙금을 없앨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손을 들어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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