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리 한 쌍이 조금 후미진 곳 잔디밭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알을 품고 새끼를 부화시키려 인고의 나날을 보내며 여러 날을 먹지도 못하고 온종일 힘겹게, 어느 날은 장대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양쪽 날개 밑에 알을 감싸고 돌부처인 양 처연히 앉아 변덕스러운 날씨를 지켜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비록 하찮은 동물이지만 새끼들의 탄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했다.
요즘 종종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자식을 학대하고 매질하여 죽이는 부모, 부모를 폭행하여 죽이는 패륜 자식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쓰라린 마음이 되곤 한다.
물질이 한없이 풍족해진 시대는 황금만능주의를 불러왔고, 핵가족과 지나친 개인주의로 인해 이기심이 팽배하고 있다. 그러니 남을 생각할 줄 모르고 배려와 이해심은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런 풍조가 가정에까지 파고들면서 가족들 간의 사랑까지 위협하고 있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그리고 어떤 자식인가. 자식은 자라서 부모가 되고 부모는 자식들에 의해 기억되는 존재다. 항상 부끄럽지 않은 자식, 그리고 부모가 되도록 스스로를 살피고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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