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날씬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이사 가려는 추세지만 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과체중 여성들은 날씬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떠나 ‘비슷한 처지’인 사람이 많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월스트릿저널(WSJ)에 소개됐다.
소득, 학군, 생활환경 등과 함께 체중도 주택 구입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다. 과거에 과체중 주민이 많은 곳으로 이사를 하면 체중이 불어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반대의 결과가 입증된 셈이다.
유타 주립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비만 여성들이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날씬한’ 지역을 떠나 과체중 주민이 많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비율이 약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날씬한 지역의 기준으로 비만 측정 수치인 ‘체질량지수’(BMI)와 ‘보행 친화도’(walkability) 등을 포함시켰다. 날씬한 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주민들의 BMI가 낮은 반면 보행 친화도는 높다. 또 일단 타 지역으로 이사한 과체중 여성들이 날씬한 동네로 재입주하는 비율 역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1989년 이후 자녀 2명 이상을 출산한 여성 약 3만4,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카운티 지역을 BMI와 보행 친화도를 기준으로 4지역으로 구분한 뒤 여성들의 이주 기록과 신체 상태 등을 함께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날씬한 동네에서 뚱뚱한 동네로 이사를 가는 비율은 ‘비만’(obese) 여성이 약 20%로 가장 높았고 ‘과체중’(overweight) 여성 중 약 13% 역시 날씬한 동네를 떠났다. 반면 정상 체중 여성 중 날씬한 지역을 떠난 비율은 약 7%로 낮았다.
여성들의 이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는 소득, 교육 수준, 연령대 등도 있으나 연구팀은 비만 여성의 경우 체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비만 여성들에게는 신체 활동 정도와 먹을거리 선택 사항 등이 이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이미 건강한 사람들 중 보행 친화도가 높은 날씬한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소득자들의 날씬한 지역 선호도가 높아 앞으로 지역별로 보행 친화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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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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