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아래’ 관람객들이 영화가 끝난 후 극장에 전시된 관련 자료와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4월 전세계에서 개봉돼 화제를 불러모았던 북한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아래’(Under the Sun)가 시카고에서도 상영됐다.
시카고시내 독립영화극장 ‘FACETS’에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상영된 ‘태양아래’는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지난 2014년 두차례 방북해 만든 다큐영화로, 당초 만스키 감독은 러시아와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선소년단에 입단한 8세 소녀 진미가 ‘태양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평양주민들의 일상을 담는 리얼 다큐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북한정부가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일부 상황이 연출되는 등 문제가 되자 만스키 감독은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깨끗한 평양거리, 화목한 가정, 풍성한 밥상 등 북한의 연출된 현실이 아닌 ‘실제 영상’을 촬영했다. 만스키 감독은 촬영 전, 후에 카메라를 켜두고 북한 정부가 영화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와 아울러 명령에 따르는 주민들의 행동과 표정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영화를 관람한 타티아나 게링씨는 “다큐는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것인데 현실을 조작하는 북한정부의 모습을 통해 북한주민들이 감정과 생각까지 속박당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쉘리 로그렌씨는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웃으며 자라야하는 어린이들이 눈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입만 열면 김정은을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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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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