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서툰 이민자.노인 대상 당첨금 수수료 보이스피싱
▶ 수 만달러 손실 피해자도 연방정부“즉시 신고”당부
미 전역에서 복권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이나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복권 당첨 사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연방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연방통상위원회(FTC)는 최근 중남미 지역에 위치한 휴양 도시인 자메이카에서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으니 수수료를 먼저 지불해야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기범들의 전화에 속아 적게는 수백달러에서 많게는 수 만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자메이카나 미국에 콜센터를 설치한 뒤 추적이 불가능한 전화기를 사용해 복권을 샀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노인층이나 영어가 미숙한 이민자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 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당첨금을 받기 위해서는 송금 서비스업체인 머니그램이나 웨스턴 유니온을 통해 일정 금액의 수수료 납부를 강요한다고 FTC는 전했다.
범인들은 대부분 수천 달러에서 수만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때로는 은행계좌의 비밀번호나 소셜 시큐리티번호 등 신상정보를 빼내기도 한다고 수사당국은 덧붙였다.
FTC 공보실 관계자는 “범인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으니 일정 수수료를 송금서비스업체를 통해 납부하면 당첨금액을 바로 보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현혹시킨다”라며 “범인들은 수수료 납부를 거부할 경우 화를 내거나 협박을 하는 등 피해자들을 위협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복권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당첨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범인들 가운데 일부는 당첨 사실을 믿지 않는 피해자들에게 당첨금을 수표로 발송한 뒤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는 예외 없는 위조 수표”라고 경고했다미 수사당국은 지난해 자메이카 복권 당첨사기 피해금액이 총 3억달러하며 하루 평균 3만여통의 사기전화가 걸려오는 등 미 전역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자메이카 경찰당국과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피싱 조직들이 점조직으로 이루어진데다 은신처를 계속 변경해 용의자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한편, FTC는 구입하지 않은 복권 당첨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강조하며 ‘876’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받지 않을 것과 함께, 이와 관련된 전화를 받을 경우 경찰이나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1-877-382-4357)할 것을 부탁했다.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