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 알카에다가 펴낸 유인물
예멘에 근거한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유인물을 통해 프랑스 니스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를 칭송했다.
AQAP는 이날 낸 4쪽짜리 '인스파이어 가이드 2호'에서 "니스 공격은 전적으로 완벽했다"며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을 '무자히딘(이슬람 전사)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AQAP는 이 유인물에서 테러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모하마드(테러범)가 우리가 펴낸 인스파이어 2호를 보고 범행 방법을 배웠다"면서 '원조'임을 주장했다.
인스파이어는 AQAP가 비정기적으로 펴내는 선전 잡지로 2호는 2010년 10월에 나왔다.
AQAP는 당시 이 잡지에서 잔디 깎는 기계처럼 생긴 회전식 칼날을 앞에 단 트럭의 그림과 함께 '트럭으로 밀어버리라'며 테러를 선동했다.
이들은 "니스 공격은 장소, 시기, 방법 면에서 모두 완벽했다"며 "니스는 인종차별과 극우주의가 횡행하고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축을 금하는 도시"라며 테러를 정당화했다.
이 유인물을 펴낸 곳은 AQAP의 '외로운 무자히딘 가이드 팀'으로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겨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니스 테러가 알카에다의 경쟁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산하조직인 AQAP의 이런 평가는 의외다.
알카에다 수뇌부는 IS가 무슬림까지 살상하는 무분별한 테러를 한다면서 비판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AQAP가 펴낸 유인물의 내용은 알카에다의 지침에 어긋난다.
IS와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알카에다가 뒤늦게나마 선전전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예멘에서 기반이 튼튼한 AQAP가 위축된 수뇌부와 거리를 두고 '단독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QAP는 지난달 12일 미국 올랜도의 술집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벌어지고 열흘 뒤 같은 제목의 유인물을 처음 발간해 테러범을 찬양했다.
올랜도 테러범은 범행 도중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AQAP는 이 첫 유인물에서 테러범이 IS에 충성을 서약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외로운 지하드는 알카에다나 다른 조직이 독점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음에 외로운 지하드를 벌일 무자히딘은 인스파이어 잡지의 폭탄 제조법을 참고하라"고 선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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