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쓰기로 결심한 해프닝이 있었다. 첫째는 어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서부지역 여름 캠핑에 참석하려면 온라인으로 등록하라는 통지였다. 컴퓨터를 하지 못하는 많은 교회 노인들이 남에게 등록을 부탁하는 것이 귀찮아서 캠핑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씁쓸했다.
또 하나는 더 늙기 전에 한국을 다녀오려고 모 관광회사에 단체관광을 신청했는데, 예약금을 신용 카드로 결제하려면 카드 소지인 동의서를 온라인으로 보내라는 통지였다.
정보통신 시대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하지 못하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위에는 전문직에 있다가 은퇴하고, 영어도 잘 하며, 시력이나 손놀림이 기계를 다루는 데 지장이 없지만, 컴퓨터를 배우지 않는 분들이 많다. 아예 컴퓨터에 관심이 없거나, “귀찮아서” 또는 “겁이 나서” 등의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
컴퓨터는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백과사전이다.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를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한 번 누르면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모든 주문을 할 수 있다. 필요한 비타민을 신청하면 2,3일 안에 배달된다.
주치의와 예약을 하고 처방약을 보충하고, 개인의 의료기록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은행계좌를 운영하고, 매월 모든 부과금을 온라인으로 낼 수 있다. 일일이 체크를 써서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여 우송하던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은행마다 온라인 뱅킹을 도와주는 직원이 있다. 이제는 교통정보와 행선지를 확인하고 출발하니 예전처럼 길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수프플란테이션을 비롯하여 많은 음식점이 매주 디스카운트 쿠폰을 보내줘 염가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이 글을 쓴 다음 한글 문법 검색기에 넣으니 교정까지 해주었다.
컴퓨터의 기초 습득은 어렵지 않으니 많은 노인이 시작해보기를 권고한다. 가족, 친지, 특히 교회와 지역봉사 기관에서는 노인들이 컴퓨터 배우는 것을 환영하며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와 태도다.
컴퓨터를 두려워하는 노인을 위하여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해본다.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한 일은 시간이 약간 더 걸린다.” 다시 말해서, 사다리를 오르는 것처럼 쉬운 왕 초보부터 배워 한 계단씩 올라가면 된다. 처음에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을 배우고, 문서를 작성하고 파일과 폴더를 설치하는 것을 배운다.
다음에 메일을 보내고 받는 방법을 배워서 우선 친구나 가족들, 특히 손자와 메일을 교환해본다. 컴퓨터 바둑이나 게임을 해본다. 어떤 기술이나 재미가 있으면 더 빨리 배운다. 그리고 배우는 대로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컴퓨터를 배우려는 노인들의 열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노인들도 활기찬 여생을 위하여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 취미생활이 다양해지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컴퓨터를 배우면 우리의 삶에 확실히 변화가 일어난다. 컴퓨터를 배워서 제2의 인생을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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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현 은퇴 국방부 안전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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