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쟁없는 세상…” 전시회

서울시청 앞 광장에 놓인 포탄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부터 사흘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녹슨 포탄과 탄피 1천여 점이 전시됐다.
어떤 포탄은 작은 새싹이 들어 올린 형상을 하고 있고 충격으로 균열이 간 포탄에 평화를 상징하는 새가 내려앉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의 이름은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AEV'(Art`s Eye View).
녹슨 쇳덩어리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주인공은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다.
작품에 쓰인 포탄은 주한미군이 사격장으로 쓴 경기도 매향리에서 구해 왔다.
김운성 작가는 "휴전한 채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상황에서 누군가 무기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면 살상과 파괴만 있을 뿐"이라며 "매향리의 아픔을 보듬고 전쟁의 상징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민감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수의 작가가 역사를 작품 소재로 삼기를 꺼리는 것과 달리 두 작가는 예술로 대중과 소통하며 아픈 역사를 극복해보고 싶었다.
김 작가 부부가 다음으로 선보이려 계획하는 작품은 '강제징용자상'이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탄광과 공장으로 끌려가 노예처럼 일한 탓에 '징용자상'은 삐쩍 마른 청년의 모습이라고 한다.
소녀상보다 조금 더 크고,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나와 햇살에 눈이 부셔 손으로 하늘을 가린 형상으로 알려졌다. 어둠 속에서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빛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이들은 이 징용자상을 일본에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운성 작가는 "일본 강점기에 강제징용된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다시는 다른 나라의 침략을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다"면서 "일본이 전쟁범죄를 반성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 부부는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강제 노동 희생자 유골 115위가 광복 7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을 때도 묘소 조성에 참여했다.
김 작가는 소녀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소녀상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해요. 일본이 돈을 줘서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이 십시일반 해서 만든 우리 국민의 재산입니다. 그걸 두고 일본 정부가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하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죠."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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