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째 맨하탄서 `태권도 페스티발’ 여는 김경원 이사장
전광판의 광고비가 초당 1억원씩 나가는 핫 플레이스인 맨하탄의 타임스스퀘어에서 태권도복을 입은 수천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우렁찬 기합소리와 발차기로 8년째 태권도 페스티발을 열고 있는 김경원(58․사진) 전미태권도교육재단(USTEF) 이사장은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소개한다.
동포 4만명이 거주하는 보스턴한인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내년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대회 협의차 최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나러 전북도청을 방문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의 행사라 한국 정부나 국기원 등 태권도 단체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 자비로 열고 있다”며 웃었다.
김 이사장이 큰 비용을 써가며 매년 세계의 중심지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태권도의 진정한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에서다.그는 “태권도는 예의로 시작해 예의로 끝마치는 스포츠라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이다. 개인보다 공익을 앞세우고 어른을 공경하며 인내심을 길러줘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 시민정신 함양에는 최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태권도 공인 8단인 김 이사장은 전북 부안 출신이다. 정부 파견 사범으로 활동하던 큰 형에게 태권도를 배웠고 중ㆍ고등학교와 군(상무대)에서 선수생활을 거쳐 22세 때 태평양을 건너갔다. 초기엔 공사장과 야채 시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태권도인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매사추세츠 주내 3개 도시에서 대형 도장을 운영 중이다.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본 도장은 규모가 무려 75만 스퀘어피트를 넘는다. 태권도장 뿐 아니라 축구장ㆍ농구장ㆍ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 사범을 포함해 직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김 이사장은 “미국은 태권도장 수강생이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을 만큼 열기가 식고 있다”면서 “공립학교의 정규 과목 프로그램에 태권도를 포함시키는 ‘태권도 공교육화’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이 운영하는 이 재단은 현재 600여개 초등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연간 체육수업의 30%는 태권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나이가 더 들어도 색이 바랜 도복을 입고 어린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영원한 ‘태권도 그랜드 파파’로 남고 싶다”며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연합뉴스>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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