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한민족합창축제’에 참가한 미국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이 15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통일판타지’ 공연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균 연령 68세로 29명의 할머니로 구성된 한인 합창단이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바로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단장 홍경자)으로,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반백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목소리와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무대는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을 비롯해 국립합창단 등 국내외 14개 합창단 550여명이 참여하는 ‘2016 한민족합창축제’였다. 국립합창단이 한민족합창축제 협연을 위해 선정한 해외 4개 한인합창단 중 미주 지역 대표로 초청된 남가주 경기여고동문합창단은 지난 12∼15일 경기도 연천군 수레울 아트홀, 통일부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서울 예술의 전당 등의 무대에서 다른 합창단과 함께 ‘통일판타지’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립합창단과 함께 통일을 노래한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홍경자(75) 단장은 “두 달 전에 ‘통일판타지’ 연주 악보를 받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곡을 외웠다”며 “단원들도 기왕에 무대에 오르는 것이니 구색 맞추기용이 아니라 제 몫을 다하는 합창단이라는 걸 보여주자는 각오로 노래했다”고 소개했다.
평소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합창 연습을 해온 이들은 정기연주회 이외에도 한인 관련 행사와 주류사회 각종 자선행사에 단골로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수많은 무대에 오른 경험 덕분인지 이번 공연에는 아무도 떨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고참인 김승자(78) 할머니는 “평소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과 합창 솜씨를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으로 공연을 한다”며 “정기연주회와 각종 찬조출연으로 받은 수익금은 전부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생활을 적게는 20여년에서 40년 넘게 살아온 이들에게 고국은 어떤 존재인지를 묻자 “태극기만 봐도 가슴이 뛰고 분단된 현실에 늘 가슴이 저린 자랑스러운 친정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합창단은 축제기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준엄한 분단 현실도 체험했다.
이춘자(76)씨는 “공연 앙코르 콕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마다 목이 메고 눈물이 났다”며 “죽기 전에 통일돼서 평양에서 열리는 합창축제에 참가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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