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건너편 집 창가에서 반짝인다.
세상은 온통 눈 뜨는 부활생명이 가득한 빛의 궁전이다.
꽃들은 입을 벌리고 햇살을 받아 마시고
나무들은 고요히 서서 햇살의 애무를 즐기고
새들은 젖은 날개를 말리며 퍼드덕 거린다.
아침 햇살은 그들 속으로 깊이 내려가
내면의 불결한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숨결
세상의 것들이 온통 맑게 빛나는 청결한 입술로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하고
검은 구름에 덮였던 소박한 꿈과 희망들이
아침햇살처럼 내 집 창가에서 반짝이게 한다.
지금까지 소심한 것들과 싸웠던 내 영혼의 조각들이
먼 산위의 구름처럼 두둥실 떠나가고
삶에 매달린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햇살 한 줌 입에 물고 비상하는 날개
이상은 푸른 하늘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침창가에 햇살로 번지다
<입상소감>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아름답거나 맑은 것만은 아니라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아침 창가에 앉아 건너편 집 유리창에서 반짝이는 아침햇살을 바라보고는 했다. 우주의 빛이 가슴 가득 고여 왔던 환희의 순간, 시가 내게로 왔다. 그동안 시를 쓰면서도 내가 쓰는 시가 시 이기나 한 것일까. 자신감이 없었는데 더 좋은 시를 쓰고 싶은 무거움과 꿈을 안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님이 쓰신 ‘풀꽃’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다. 나도 그런 시를 쓸 수 있을까.
<
김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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