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지인이 ‘이 사람이 옛날 그 사람 맞아? 와~ 사람 참 놀라게 만드네!’ 할 만큼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 일이 있었다.
이는 상대방을 전혀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본인이 왕따를 당했다는 피해망상에 더해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데서 비롯된 오해와 아집으로 시작된 황당한 결과로 보여졌다.
그렇게 되자 주변사람들도 각자의 잣대로 지인을 보게 되었고 고성이 오가게 되었다. 훗날에는 이때의 일을 돌이켜보며 함께 웃을 수도 있겠지만 갈등의 순간에는 서로 손가락질하는 것에 집중하여 본질이 무엇인지도 잊고 이성도 뒤로 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수학자는 ‘덧셈’,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 목사는 ‘십자가’, 교통경찰은 ‘사거리’, 간호사는 ‘적십자’, 약사는 ‘녹십자”라고 답을 한단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난감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 모습이나 태도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본인들이 경험하고 아는 만큼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떨까? 상대방이 나의 방식대로 안 따라준다고 비방을 하지는 않을까? 초록은 동색이라 여기고 판단하거나 나와 연결고리가 있으면 저울이 기울지는 않나? 어쩌면 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40세는 불혹, 50세는 지천명, 60세는 이순, 70세는 종심이라 했는데... 생각이 여기 미치니 실소만 나온다. 아, 태양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무지개로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도 더불어 살면서 그렇게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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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 세종한국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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