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전 “금메달 5개 따려고 여기까지 왔겠나”…폐막 하루 앞두고 2개 그쳐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센트로 파빌리온 2.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역도 56㎏급 결승전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세계의 시선은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25)에 쏠렸다.
엄윤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올해 남자 56㎏급 세계랭킹도 단연 1위다.
이런 엄윤철은 인상 134㎏, 용상 169㎏, 합계 303㎏으로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엄윤철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를 치던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룽칭취안(중국)이 엄윤철을 2위로 밀어낸 순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북한 선수단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장면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틀이 지난 10일에야 이 경기를 방송했다. 메달 수여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에도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북한은 리우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윤영복 전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은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연합뉴스와 만나 "금메달 5개 따려고 이 먼 곳까지 왔겠느냐"고 호언장담했다.
이는 허언이 되고 말았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현재까지 북한이 거둔 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에 불과하다.
북한은 올림픽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난 13일에야 금메달 획득의 감격을 맛봤다.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69㎏급 금메달을 딴 림정심(23)이 75㎏급으로 체급을 올려서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사흘 뒤에는 남자 체조 도마의 리세광(31)이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바쳤다.
추가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은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0위에 올랐다.
스포츠광(狂)으로 알려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고 처음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거둔 한 대회 최다 금메달 수와 동률을 기록했다.
남자 역도 56㎏급과 62㎏급에서 엄윤철과 김은국, 여자 역도 69㎏급 림정심, 여자 유도 52㎏급 안금애 등 4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리우에서 런던 이상의 성과를 노렸다.
'체육 강국'을 국가사업으로 내세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구 반대편 리우로 '최측근'이자 북한 권력 2인자인 최룡해를 파견했다.
북한은 4년 전 박명철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 대표단을 런던으로 파견했다. 이번에는 상무위원으로 격을 대폭 높였다.
최룡해는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해봤을 뿐, 서방 세계에 얼굴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최룡해를 보낸 배경에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대한 관심이 있다.
하지만 결국 욕심대로 되지 않았다.
북한의 종합 순위는 21일 오전 현재 29위로 4년 전보다 9계단 떨어졌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주요 매체들은 선수들의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도 차분한 논조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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