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아동기금 보고서…“체포·구금 대신 건강 서비스 등 제공해야”

가족과 함께 미국땅을 밟은 온두라스 난민 꼬마[AP=연합뉴스]
폭력과 빈곤에서 벗어나고자 '나홀로 미국행'을 택한 중미 난민 아동수가 점점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부서진 꿈들 : 중미 어린이의 위험한 미국 여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1∼6월 중미 국가 어린이 2만6천 명이 동반자 없이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어머니와 어린 자녀가 함께 중미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경우도 2만9천700명에 이르렀다.
유엔아동기금은 미국행을 택하는 이들 대부분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3개국 출신이며 이들 국가는 높은 살인율과 빈곤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동들이 미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인신매매와 납치를 당하거나 사막에서 열사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엔아동기금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를 인용해 여성과 아동 10명 가운데 6명꼴로 미국으로의 여정에서 성폭행을 당한다고 강조했다.
폭력과 빈곤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중미 아동들의 수는 2014년부터 크게 늘었다.
2014년 상반기에 미국 국경에서 잡힌 가족 무동반 아동이 4만4천500명에 달하자 미국은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 이민자 구금을 강화하라고 압박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해 3만6천 명의 아동을 구금했다.
유엔아동기금은 아동들을 체포하거나 구금해서는 안되며 건강 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홀로 위험한 여행에 나선 아동들이 먼 훗날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아동기금은 또 체포된 아동들이 재판을 받을 때 법원이 지정한 변호사의 변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붙잡힌 아동들에겐 난민 재판 기회가 주어지지만 국선 변호사 서비스까지는 받지 못한다.
보고서는 "2015년 공판이 시작된 사례 가운데 올해 6월까지 가족 무동반 아동의 40%는 추방 명령을 받았다"며 "변호사가 있는 경우 3%만 추방된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미 코스타리카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대통령을 만나 난민 대책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솔리스 대통령을 접견하고 코스타리카가 난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준 점을 칭송했다. 코스타리카는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에서 넘어온 난민들에게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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