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0일 국무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와 관련해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魂)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6년 8월 광복의 달을 살아내고 있는 하와이 동포들은 혼이 비정상인 박 대통령 측근의 위정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우울하고, 공포스럽고, 혼란스럽다. 친박계 실세 국회의원 부친이 소유했던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이 8월 광복의 달을 앞두고 일본계 미국인에 매각되었고 그곳에 전시되었던 국민회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의 역사적 유물들은 이삿짐 처리되어 옮겨졌다. 또한 그곳에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세워진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한 순간에 갈 곳을 잃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 애물단지 처리 임무는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맡겨진듯 하다. 그 동안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은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 매각과 관련해 '사유재산'이란 명분으로 철저하게 뒷짐지고 방관해 오다 부임한지 1년도 안된 동포담당 영사가 뒤늦게 한국인의 혈세로 만들어진 추모비 처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인해 동포담당 영사의 본연의 업무가 뒤로 밀리고 있고 동포들은 담당 영사와 통화조차 힘든 상황이니 결국 동포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동포들은 이민선조들의 유산을 지키키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우울하고 앞으로 또 어떤 무서운 일이 벌어 질 것인지 공포스러워 한다.
이런 가운데 제71주년 광복절 기념식 대통령의 축사 내용은 하와이 동포들을 우울함에 더해 혼란스럽게까지 한다.
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축사를 통해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특별히 건국 68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경축사에 언급된 건국 68주년의 의미에 대해 한국 여야 정치권은 해석이 분분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1919년으로 볼 것인가 1948년으로 볼 것인가로 의견이 나뉜다는 것이다.
미주 동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1948년을 건국일로 주장한다면 1919년 삼일절 독립만세, 상해 임시정부를 도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동지회, 국민회, 도산 안창호 선생 등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 한인이민선조들의 독립운동 역사적 발자취가 그 빛을 바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아울러 역사적 사실에도 혼란을 가져온다.
이 와중에 아이돌 멤버들의 역사 인식 부재가 도마에 오르며 질타당하는 소식이 들려오니 혼란과 더불어 황당스럽기까지 하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 돔에서 진행된 SM타운 콘서트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한 다수의 비하인드 컷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 문양이 담긴 ‘TOKYO’가 포함되어 네티즌들이 비난을 퍼부은 것인데 이에 티파니는 손 편지로 공식 사과를 했다고 한다. 하와이 이민선조 독립운동 유적지를 외국인에 팔아 넘기고도 그 소식을 전하는 언론을 향해 사과는 커녕 ‘부친의 애국심을 매도한다’고 적반하장 목소리를 높이는 위정자,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를 잘 못 적시하는 지극히 혼이 비정상적인 일을 솔선해 보이면서도 책임지는 위정자가 없는 현실에서 20대 초반 아이돌 스타의 SNS 사진 속 부주의는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생각마저 든다. 그러고 보니 광복의 달 8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민선조들의 유물, 유적이 팔려가는 것을 저지하지 못한 것에 울분을 토하는 하와이 동포들의 목소리는 이미 혼이 비정상이 된 한국의 위정자들에게는 멍멍멍~~~, 꿀꿀꿀~~~ 그저 동물농장 우리 속의 소음으로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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