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지역과 미얀마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강력한 지진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진의 강도는 미얀마 지진이 강했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오히려 강도가 낮았던 이탈리아 쪽이 훨씬 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 서쪽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6.8이다. 태국의 방콕은 물론 벵골만 너머에 있는 인도 콜카타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명에 불과하다. 지진의 충격으로 일부 건물이 붕괴하고 불교 유적 등이 파손됐지만, 이탈리아 강진 피해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미미하다.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380여 명에 달한다.



이처럼 비슷한 강도의 지진이 유발한 피해 규모에 큰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진원의 깊이 때문이다.

지진이 땅속 깊은 곳에서 발생하면 지진파가 지표면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진하기 때문에 그 충격이 상당 부분 줄어든다.

반면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경우 엄청난 파괴력의 지진파가 지표면을 뒤흔들게 된다.

이번 미얀마 지진의 경우 진원은 지하 84㎞였던 반면, 이탈리아 지진은 지하 4㎞ 지점에서 발생해 지표면에 미친 충격이 서로 달랐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이탈리아의 경우 지진파의 영향이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과 촌락 등에 집중된 반면, 미얀마 지진의 경우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었던 것도 양측의 인적·물적 피해 격차가 컸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USGS의 지진학자인 수전 휴는 AP통신에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충격이 훨씬 커서 마치 도시 밑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