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쿠르드계를 차단하는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영토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민주동맹당(PYD,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 테러조직에 대항한 군사작전을 오늘 새벽 4시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 총리실은 “터키군과 IS 격퇴 국제동맹군 공군이 시리아 알레포주 자라블루스 구역에서 테러조직 다에시를 몰아내는 유프라테스 방패작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매체 휴리예트 데일리뉴스와 도안 통신사 등에 따르면 6시께 터키 특수부대가 국경선을 넘었고, 이어 11시 무렵 터키군 탱크가 시리아 영토로 진입했다. 자라블루스는 이달 초 시리아 북부 요충지 만비즈에서 퇴각한 IS 대원들이 집결한 터키 접경지역이다.
터키군은 이날 새벽 가지안테프주 카르카므시에서 자라블루스로 포격을 퍼부었으며, 터키 공군 전투기는 폭격에 나섰다. 이날 밤 터키군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그룹이 자라블루스를 장악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군이 무장단체 대원 추적 같은 국경 경비활동의 일환으로 국경선을 넘어 소규모 작전을 벌인 적은 있지만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해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터키는 지난해 서방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에 동참, IS를 목표물로 직접 군사활동을 펼쳤으나 지난해 11월 러시아 제트기 격추사건 이후에는 직접 공격을 사실상 중단하고 지원 역할에 중심을 뒀다.
앞서 20일 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 축하연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한 후 터키 정부는 국경 지역 IS 소탕 의지를 천명하고 이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터키 정부가 논란을 무릅쓰고 국경선 너머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선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에서 밝힌 대로,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의 확장을 실력 저지하기 위해서다.
작전명 ‘유프라테스 방패’는 쿠르드계가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쿠르드계 민병대는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장악력을 부쩍 키웠다.
시리아 북부 요충지 만비즈를 IS로부터 탈환한 후 그 서남쪽에 군사위원회를 신설, 터키 인접 국경지역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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