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특급’에서 ‘골칫거리’로…다저스 웨이버 공시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AP=연합뉴스]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류현진(29) 절친으로 한국 메이저리그 팬에게 익숙한 선수다.
푸이그는 빅리그 첫해인 2013년 뛰어난 성적으로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끌며 팬의 사랑을 받았지만, 천방지축으로 굴어 구단과 팀 동료 사이에서 골칫거리가 됐다.
푸이그가 계속해서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독선적인 성격을 보이자, 팀 동료도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성적이 잘 나올 때는 구단도 푸이그를 달래가며 기용했지만, 작년 햄스트링 부상 이후 푸이그의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타율 0.260, 출루율 0.320, 장타율 0.386에 홈런 7개에 그친 푸이그는 결국 이달 초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로 강등됐고, 29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웨이버 공시돼 팀을 떠날 처지에 놓였다.
푸이그는 30일 ESPN과 인터뷰에서 "다저스가 (나 없이) 1위로 올라가는 걸 지켜보는 건 힘든 일이다. 내가 처음 로스앤젤레스에 왔을 때, 사람들은 내게 미칠듯한 환호를 보냈다. 5~6만 명이 날 응원하는 건 익숙한 일이었다. 하지만 트리플A에 내려오니 예전과 같이 많은 팬을 볼 수 없고, 그래서 야구하는 게 예전만큼 즐겁지 않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시간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다저스가 푸이그를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SNS 사건이다.
푸이그는 마이너리그 17경기에서 타율 0.375, 4홈런으로 살아나 메이저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팀 패배 후 동료와 파티를 즐기며 욕설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돌발행동을 했다.
다저스는 그 사건으로 푸이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푸이그는 "(마이너리그는) 내게 겸손함이 무엇인지 알려줬다. 이 점에 무척 감사하다. 신은 내게 많은 기회를 줬지만, 나 스스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후회했다.
이어 푸이그는 돈 매팅리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전·현직 감독에게 잦은 지각과 부적절한 행동에 사과했다.
그는 "지금 난 열심히 치고, 올바르게 행동하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못한 것을 바로잡는 것밖에 없다"는 말로 개과천선을 다짐했다.
아직 푸이그 영입에 공식적으로 나선 구단은 없다.
푸이그는 "신만이 내 끝을 아실 것"이라며 "만약 과거의 나에게 조언할 기회가 있다면, 얼굴을 맞대고 앉아서 팀원에게 더 잘하고 빅리그에 머무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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