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추석은 음력으로 8월15일이지만 양력으로는 매해 바뀐다. 옛날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음력으로 사계절을 가늠했다.
날이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아직 단오가 아니라면 절대로 모를 심으면 안된다. 이를 무시하면 그 해 벼농사는 망치게 된다. 그래서 농사를 할 때는 반드시 철을 알아야 한다. 이 철을 모르는 사람들을 ‘철부지’라고 했다. 때를 모르고, 시간을 모르고, 계절을 모르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볼 때 ‘언제 철이 드느냐?’ 라든지, ‘철부지 같은 아이’라고 말을 한다. 사람이 철이 든다는 것은 곧 시간을 알고, 때를 아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의 행동을 해야 하고, 어른은 어른의 행동을 해야 한다. 자기가 자기의 때에 맞추지 못할 때 철이 없게 된다.
인생은 철을 알고, 때를 아는 것이다. 공부할 때는 공부해야 한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사랑할 때는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 소유할 때는 최선을 다해 소유하고, 그러나 쉴 때는 쉬고,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는 내려오고, 놓을 때는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죽을 때가 오면 조용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인생의 음정이고, 박자이다. 음정과 박자가 제대로 맞을 때 듣는 사람의 귀가 편안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이 드는 것이다. 이 철을 놓치면 철부지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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