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험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해졌는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사태 주기를 전후 한 시점이면 던져지는 질문이다.
그동안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9.11 사태 같은 대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는 일단 ‘꽤 안전해졌다’는 답도 가능하다.
테러 위협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다. 9.11 사태가 발생한 다음 해 국토안보부(DHS)가 신설돼 보다 효과적으로 테러 등 위기상황에 대처해 나갔기 때문이다.
DHS는 미국 본토가 공격당하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방기구로 이민국, 교통안전국, 해안경비대 정보국 등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다. 게다가 주마다 국토안전보장국(OHS)이 설치돼 테러 등의 사태에 유기적으로 대응해왔다.
그 결과 9.11 사태 되풀이 같은 대참사는 없었던 것. 이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미국에 국한 된 이야기다.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암담하다.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에 따르면 9.11 사태가 발생한 2001년 테러로 숨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5,000명을 웃돌았다. 2014년(가장 최근 통계수치)에는 그 희생자 수는 3만2,685명으로 증가했다. 테러발생 국가도 급증해 93개 국가가 테러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이로 그치는 게 아니다. 일종의 공황증세라고 할까. 테러시대의 유행성 증후군을 유발시키고 있다. 작은 사고에도 사람들은 놀란다. 심지어 축제 때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 소리에도 놀라 패닉상황에 빠진다. 이는 유럽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현상이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28일 오후 8시45분께 LA 국제공항에 원인 미상의 굉음이 들려왔다. 이것이 총기발사 사건으로 접수되면서 대혼란이 발생했다. 소프트타깃을 노린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해 수많은 승객들이 이리저리 도망치는 아수라장을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한 주가 못 돼 또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LA공항 터미널에서 도난차량 운전자를 경찰이 체포하자 사람들은 테러사건으로 오인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테러공포는 이미 유럽의 정치지형을 바꾸었다. 그 유럽은 머지않아 테러로 인한 대혼란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이슬람국가(IS)의 지하드에 참가했던 유럽출신 테러리스트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유럽은 도시게릴라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프랑스, 벨기에가 그 주 타깃이 되고 독일과 영국이 그 다음이 된다는 전망이다.
거기에 하나 더. 핵 테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목적은 무엇인가. 두 가지다. 수령유일주의체제 옹위와 돈벌이다.
5차 핵실험 성공으로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는 이렇게도 해석 될 수 있다. IS로 대별되는 테러집단의 손에 핵무기가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왜. 수령옹위를 위해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무조건 파는 게 김정은 북한 체제이므로. 북한 핵은 한반도로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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