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기는 나라마다 달라, 한국 ㎞/ℓ, 미국 MPG… 체감과 큰 차이 구연비 2013년 바꿔 실제에 근접

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측정하고 있다
자동차의 연료소비율(연비)은 소비자가 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거나, 기름값이 뛸수록 연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연비 표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유럽은 100㎞를 달리는데 사용된 연료의 양(ℓ/100㎞), 미국은 연료 1갤런(3.785ℓ)으로 주행 가능한 마일(1마일은 약 1.6㎞)인 MPG로 나타낸다.
한국에도 계기판에 이런 식으로 연비가 표시되는 수입차들이 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연료 1ℓ로 달리는 거리(㎞)로 연비를 따진다.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홍보자료에는 ‘구연비 대비 5% 증가’ 식의 표현이 간혹 보인다. 여기서 구연비는 1975년 LA 주행 환경에 기반을 둔 측정방식이다. 도로에 따른 구분 없이 복합연비만 표기돼 운전 중 체감 연비와는 차이가 있었다.
2013년부터 실제 주행환경과 유사한 5가지 주행상황을 반영한 ‘5사이클 측정법’이 시행돼 이제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 연비를 각각 표기하고 있다. 복합연비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 연비에 각각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이를 편의상 신연비라 부르는데, 구연비에 비해 5% 정도 연비가 하락했다고 한다. 이러니 신차의 연비 향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교적 느슨했던 시절의 구연비가 종종 소환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법에서 정한 시험기관이 연비를 직접 측정할 수 있고, 시험설비를 갖춘 완성차 업체가 자체 측정해 신고하는 게 가능하다. 후자의 경우도 법에서 정하는 요건을 따라야 해 측정 방법 자체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사후에 검증해 허용 오차범위(5%)를 벗어나면 해당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연비 측정은 실제 도로에서 ‘주행 저항’을 산출한 뒤 러닝머신 같은 기계에 차량을 올려 주행상황 별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심주행은 주행거리 17.85㎞, 평균 속도 34.1㎞/h, 정지횟수 23회, 시험시간 2,477초이다. 고속도로 주행은 거리 16.4㎞, 평균 속도 78.2㎞/h, 최고속도 96.5㎞/h, 시험시간 765초이다. 최종적으로 포집된 배출가스의 성분을 분석해 사용된 연료량을 측정한다.
친환경차는 조금 다르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뒤 방전될 때까지 주행거리를 측정한 뒤 이를 충전량으로 나눠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를 구한다.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의 경우 일반 연료와 전기 사용 시 연비를 따로 표기한다.
인증 연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연비왕 대회에서 몇 배나 높은 연비를 뽑아내는 참가자들이 증거이다. 급가속과 급감속을 지양하고 3분 이상 정차시 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하며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관성주행 등 경제적인 운전법으로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엔진오일과 타이어 공기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김창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