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생리학계 유망주, 아프리카 현지조사차 체류 중 변 당해

에티오피아 반정부 시위 첫 외국인 피해자가 된 미국인 섀런 그레이 [AP=연합뉴스]
전도유망한 미국의 젊은 여성 과학자가 아프리카 현지조사차 에티오피아에 머물던 중 대규모 시위의 여파로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일 시카고 트리뷴과 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서 누군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미국인 여성의 신원이 미국 식물생리학계 유망주 섀런 그레이(31)로 확인됐다.
그레이는 2013년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학(UIUC)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로 옮겨 박사후 과정을 밟으며 '기후변화와 식물자원'에 관한 연구를 주도해왔다.
그는 최근 미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 연구 계획을 인정받아 3년간 연구비를 지원받는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레이는 네덜란드 생태연구소(NIE)와의 협력 연구를 위한 현지조사 및 자선 기구들과의 논의를 목적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으며, 사건 당일 회의에 참석하러 수개월째 대규모 시위와 무력진압이 이어지는 지역을 차를 몰고 지나다가 변을 당했다.
트리뷴은 "2015년 11월 에티오피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이 시위 여파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2일 대규모 종교 축제 참석자들을 경찰이 강제 해산시키려다가 최소 55명이 사망하면서 시위가 더 격렬해졌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정황은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 대사관은 "시위 현장에서 날아온 돌에 맞은 머리 부상이 그레이의 사망 원인"이라고만 밝혔다.
미 국무부는 그레이의 가족이 유해를 미국으로 이송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 그레이는 UC데이비스 연구원 코디 마켈즈와 2014년 결혼했다.
한편, 그레이와 동행한 다른 여성 연구원은 무사하며 현재 미국으로 복귀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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