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대선 시즌이다. 대선 공약들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슈는 바로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내셔널리즘이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런 풍조는 자신들의 우월함을 강조하면서 1등, 2등 국민을 나누고, 사회적 양극화를 가속화시킨다.
샌드라 블록 주연의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라는 영화가 있다. 멤피스 할렘에서 살아가던 마이클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다. 그가 바로 레이 앤(샌드라 블록 분)을 만나 결국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2010년대 미식축구 스타 마이클 올이다. 이 영화를 단지 마이클을 스타 플레이어로 이끈 새엄마 레이의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감동 실화로만 볼 것은 아니다.
존 리 행콕 감독은 두 주인공의 관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무엇이 그런 관계로 만들었는지, 한 사람의 선의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에서 샌드라 불록은 친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신이 마이클을 입양한다는 사실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을 본다. 그들은 매우 놀라워하고 이상해 하고 걱정하면서 어쨌든 그녀가 흑인 아이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해주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런 친구들에게 레이는 한 마디를 던진다. 자기가 마이클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이클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주고 있다고.
인생에서 항상 주연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내가 조연이 되어 주는 것이 값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남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 그 길을 막곤 한다.
세상에는 필요한 사람들만 있을 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만약 쓸모가 없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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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 / 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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