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톡 등 SNS 통해서 놀리고 악담, 10대들 자살충동·우울증 시달려
▶ 부모들 세심한 관심·전문가 도움을
자라나는 어린이와 10대 자녀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주고 가슴을 멍들게 하는 이른‘왕따’와‘집단 괴롭힘’이 학교 주변뿐 아니라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SNS에 매달리는 청소년들이 많은 가운데 이같은‘사이버 왕따’(cyber bullying)는 주먹질이나 집단 괴롭힘 같은 신체폭력과는 달리 SNS를 통한 언어폭력 등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청소년들이 자괴감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우울증을 호소하고 심할 경우 자살까지 시도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한국에서는 SNS 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한 중학생이 투신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올해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아파트 14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 학생은 지난 5월 다른 중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뒤 한 차례 전학을 한 후 9월 중순 다른 반 동급생이 카카오톡으로 과거 학교 폭력 피해사실을 언급하며 “찌질한데 여자친구도 있느냐”고 놀려 학생부에 신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학생이 페이스북에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리자 가해학생이 놀리는 비난 댓글을 달았고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사이버 왕따가 피해학생을 죽음으로 몬 것으로 보고 있다.
LA의 한인 중학생 김양은 지난 여름방학 기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로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왕따를 당한 뒤 정신과 치료상담을 받은 경우다. 몇몇 친구들과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을 개설해 교류하던 김양은 어느 날 친구들이 자신만 소외시킨 채 새로운 단체 카톡방을 개설한 뒤 자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은 사실을 우연히 알고 충격을 받았다.
김양은 친구 중 한 명이 그에 대한 험담내용을 실수로 김양에게 잘못 전송하는 바람에 이를 알게 됐고, 평소 소심한 성격에 충격을 받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증세가 나타나면서 이를 우려한 부모의 손에 이끌려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이버 왕따문제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가정이나 주변에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들이 더욱 관심과 주의를 갖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학교 폭력과 같은 물리적 괴롭힘은 흔적을 남겨 주의를 기울이면 알 수 있지만 사이버 왕따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를 알아차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녀의 변화를 더욱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가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거나 ▶집에 왔을 때 감정의 변화가 심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할 경우엔 왕따를 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피해가 발견됐을 경우, 부모는 일단 자녀를 안심시키고 학교 측이나 교육구에 신고를 하는 등 자녀와 함께 전문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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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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