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주축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 연구결과
2100년께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가 지속할수록 태풍 같은 열대저기압 발생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종전 연구결과와는 배치된 주장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를 주축으로 홍콩시립대·부산대·한국해양대·극지연구소·UCLA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2100년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향하는 열대 저기압이 지금보다 약 4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27일 밝혔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연평균 3.1개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2100년에는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래 지구온난화에 따른 열대저기압 활동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역학-통계 융합기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북대서양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전반적으로 열대저기압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학계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남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멕시코 만 주변에서 형성되는 열대저기압 활동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풍이 발생하는 북서태평양에서는 열대저기압 활동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위도로 향하는 열대저기압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북대서양과는 달리 북서태평양에서 열대저기압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웜풀'(warm pool)이라 불리는 따뜻한 해역의 수온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높아지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이 해역에서 더 크고 강한 대류현상이 나타나 태풍과 같은 열대저기압이 발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로 향하는 길목에서 저기압성 회전이 강화되고, 대기 상하층 간 풍속 차이인 '연직 바람시어'가 약화해 상대적으로 고위도에서도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와 박두선 박사는 "장기적인 방재전략 측면에서 지금보다 2배가량 많은 열대저기압이 더 강력하게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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