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명 사연 올리자 1억6천만원 성금 답지
▶ 파울공에 손뻗어 컵스의 월드시리즈진출 가로막은 바트만은 모금액 수령안해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자축하는 시카고 컵스 선수들 [AP=연합뉴스]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성취한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일부 열성팬들이 온라인 기금모금 사이트에 각각의 사연을 올려 입장권 살 돈을 마련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은 2일(현지시간), 컵스 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관전을 위해 모금 페이지를 개설한 컵스팬이 165명으로 이들이 올린 각 사연에 답지한 성금이 총 13만5천 달러(약 1억6천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부는 필요한 금액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일부는 마음 따뜻한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꿈을 이뤘다.
평생 컵스팬인 짐 마우어리(83)와 데이브 마우어리(75) 형제도 성금 덕분에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1945년 월드시리즈 패배 이후 71년 만에 우승에 재도전, 목표를 이룬 컵스의 선전을 지켜봤다.

시카고 컵스 승리의 상징 W 깃발을 펼쳐든 컵스팬들 [AP=연합뉴스]
짐 마우어리의 아들 앤드루는 아버지와 삼촌의 월드시리즈 7차전 입장권과 클리블랜드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일 고펀드미닷컴에 계정을 만들었고, 15시간 만에 성금이 3천5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짐 마우어리는 컵스 시즌 티켓을 소지한 열성팬으로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경기는 모두 관전했으나, 동생과 자신을 위해 재판매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뛴 7차전 원정경기 푯값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고 앤드루는 설명했다.
마우어리는 만 열두살이던 1945년 만 네살이던 동생과 함께 좌석당 1.5달러 하는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를 보기 위해 리글리필드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당시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번에는 컵스 우승을 꼭 보고 싶다"고 소원해 관심을 모았다.
2016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 입장권은 2일 오전 재판매 사이트에서 입석 1천달러, 중간가 2천600달러, 일부 특석은 2만 달러에 거래됐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출신으로 테네시 주 내쉬빌에 살다 지난 1월 암진단을 받은 컵스팬 마이크 스포어는 가족과 함께 리글리필드에서 컵스 월드시리즈를 관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금 계정을 만들었으나 목표액의 1만5천 달러에 못미치는 2천325달러를 모으는데 그쳤다.
그러나 스포어의 아내는 모금액으로 시카고행 항공권을 구매해 호텔 방에서나마 축제 분위기를 느끼며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일부 컵스팬들은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파울 공에 손을 뻗쳤다가 패전 원흉이 된 컵스팬 스티브 바트만에게 월드시리즈 입장권을 사주자며 모금 운동을 벌여 3천680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숨어지낸 바트만은 모금액을 수령하지 않았다. 고펀드미닷컴 측은 이 모금액이 알츠하이머 연구 재단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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