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리 “필리핀의 자주-독립-안보에 대한 美의 철통같은 약속 지속”

3일 취임식장의 성김(왼쪽) 필리핀 주재 신임 미국 대사와 존 케리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한국계 성김 대사가 3일 필리핀 주재 신임 미국대사로 공식 취임했다.
김 대사는 이날 오전 국무부에서 존 케리 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동료 직원들과 동맹국 외교관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했다.
김 대사는 인사말에서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특권을 누렸는데 내가 태어난 나라이자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 가운데 하나인 한국을 방문할 때면 언제나 가슴 뭉클하고 의미심장했다"면서 "이제 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동맹이자 가장 특별한 친구 중 하나인 필리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영예를 안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필리핀은 계속 가까운 친구, 파트너,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필리핀의 주권, 독립, 안보에 관한 우리의 철통 같은 약속을 지속적으로 인식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통의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필리핀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노골적으로 친(親)중국 노선을 취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단절까지 공개 언급해 양국 관계는 현재 냉랭해진 상태다.
케리 장관은 이날 김 대사의 능력과 인품을 극찬하면서 필리핀에서의 역할을 당부했다.
케리 장관은 "김 대사는 대북특사로서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하고, 또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모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북한을 12번이나 방문했다"면서 "주한 미국 대사로 있는 동안에는 한미동맹을 현대화하고 북한의 위협에 맞선 미국의 안보공약 재확인해 줬다"고 평가했다.
또 "김 대사는 합리적 판단과 열심히 일하는 자세, 뛰어난 지능, 겸손함으로 명성을 얻었다"면서 "특히 김 대사가 외교가의 조지 클루니라고 불리는 점을 참작하면 그의 겸손함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조지 클루니는 '오션스 일레븐' 등에 출연한 유명 영화배우다.
케리 장관은 "필리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데 김 대사 만큼 적임자도 없다"면서 "김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부 모든 직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애정 속에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때 한국을 방문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태생의 김 대사는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홍콩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한 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지내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다.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특사로 기용된 데 이어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3년간 성공적으로 활동했으며 2014년 10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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